가을에
心川 이석규
가을에 들고 싶던 꿈이 시효가 지났는가
낙엽은 거리에 휴지처럼 휘날리고
꽃순이 만나러 서울 간 갑돌이는
눈물바람으로 그냥 돌아왔다는 소문
받고 싶은 마음이 주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니
막차 끊어진 플랫폼에선 서둘러
커피 한 잔이 되어야겠지
쭉정이 뽑아내는 농부의 굽은 허리를 지나든지
안 순간부터 그것은 보석이었지
그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밀주였지
그러나
거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지쳤을 때
말없이 떠나가는 새를 안타깝게 바라볼 것이네
한 때 주야장천 내 노래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