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빈 잔의 시놉시스 (서평)

이석규작가 2014. 11. 1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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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추운 나라로
소풍 간다 
 
젖은 장작에서 피는
매운 연기가
어둡다 
 
그래도 추위 그거
김밥처럼 생각하고
외로움 그거
커피처럼 생각하면
아, 나는
땅 밑에 숨은 꽃씨나 될까보다.
  
 
                         < 겨울나무 > 전문 
 
    이석규 시집 <빈잔의 시놉시스> 118p
                             ㅡ 해드림 출판사 펴냄
                                 
 
밥을 먹으면서 그의 시를 읽었다.
시에 취해 꾸역 꾸역 밥을 퍼 넣다가
울컥, 목이 메었다. 물 대신 숨 한번 크게 쉬고
꿀꺽, 그의 시를 마셨다.  
 
"코모니임~~"
잊힐만 하면 그는 전화기 저쪽에서 오래된 내 이름을 부른다. 그가 코모니임~하고 부르면

보지 않아도 그의 수줍은 웃는 얼굴이 보이고 나도 따라 심천니임~하고 부르면 서로 킥킥 웃음이 나와

이유없이 한참을 웃곤 했다.  
 
이석규는 순정파 시인이다. 오로지 시에 순종하는 순진한 시인이다. 시나 쓴다고 폼잡지 않으며

시를 쓴다고 우쭐대지 않는다. 그저 시가 좋아 시를 쓰고 시가 좋아 시에 목매단다.  
 
깊고 맑은 우물처럼 고스란히 자기를 반추하는 그의 시가 아름답다. 눈물 한방울 똑,

가슴에 번져 아련히 아프고 아스라히 그리움에 젖어드는 그의 시가, 좋. 다. 
 
내 오랜 지인,
심천 이석규님의 처녀시집 <빈잔의 시놉시스>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 from  como

 

 

*코모님

강원도에 사는 내 지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