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자화상

이석규작가 2019. 7. 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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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心川 이석규 세상이 내 생각을 덧없음으로 길들이려고 할 때 내 가슴에 잠든 꿈은 얼마나 순한지 명치 끝에 근근 매달려 있다가 살려달라는 비명도 못 지르고 껄떡이던 허기 따라간 후 이제까지 전화 한 통 없다 나는 그 전화 기다리는 사나이 하루의 마지막엔 늘 바다로 간다 바쁘게 주전자에서 막사발로 건너가는 선술집 막걸리 파도처럼 돌아가는 사나이 가끔 길을 잃고 허름한 여관방에서 별을 세는 사나이 그대가 부르지 못한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사나이 그대가 쓰다만 편지를 대신 쓰는 사나이 전화는 아직 감감한데 그대의 추억처럼 서 있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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