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127

광한루에서

광한루廣寒樓에서 이석규 1. 완월정玩月亭 - 반영反映 湖水把玩月亭放在我的肚子上 호수가 완월정을 떡 제 배 위에 올려놓으니까 春香来到那湖浪之上 总是嬉戏 그 호수 파도 위에 춘향이가 늘 찾아와 노니네 摇动千次,摇动万次,都更坚强 천 번을 흔들고 만 번을 흔들어도 늘 그 자리니 风雨交加都无所谓 그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상관이 없고 卞使道地金银财宝也是无用之物啊 변 사또의 금은보화도 무용지물이구나 2. 오작교 - 인연因緣 보름달이 뜨는 밤엔 보름달 같은 그대 어서 보고잡아서 아침부터 월매네 논 설렁방구 써레질 삭신이 녹아나고 두 눈에 보름달 같은 그대 얼굴이 반짝반짝해서 나 죽소 오작교에서 보름달 뜰 때 만나자던 그 맹세 길었어도 그 밤은 너무 짧았어라우, 인자 그때끄장은 오 도령 김 도령 만났어라도요잉 여시눈깔..

心川의 시 2023.05.29

소설 쓰기 위해, 고향에서 두 달 살기

소설 쓰기 위해, 고향에서 어제 오수장에 갔는디 그 옛날에 엿장수, 동동구루무 장수, 빵이요! 함서 갱냉이, 콩, 떡살, 튀기던 뻥튀기 장수와 코뚜레 뚫려 질질 끌려가면서 음메 음메 엄니 아부지 날 살려주시쑈잉 함서, 울어쌌던 송아지 온데간데 없고 봉고 트럭 참외가 날 빤히 쳐다 보길레 어이서 외깃소 머 볼것 있다고 여그까장 왔다요? 그런께 성주에서 왔다고 하는디 문득, 난장에 가마솥 걸어놓고 뽀글뽀글 끓여 파는 국밥에 탁주 한 사발 머글라꼬 찾아봐도 아, 눈씻고 찿아 봐도잉 안 보이니께 (서운해도 어쩌것소) 헐수 없제 함서 오수 버스정류장 밑에서 부모님 산소 주위에 심을라고 단감나무와 대추나무와 모과나무를 사가꼬 오는디 봉고 트럭에서 시계, 라디오, 열쇠 파는 아잡씨 스피커에서 지금이 사랑하기 딱, 좋..

心川의 시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