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 기도

12월의 기도

心川 이석규 시인 2022. 12.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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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도

心川 이석규

주님!
모나고 각진 모든 오욕五慾을 폭설로
단번에 덮어주시듯
주홍 같은 저의 죄를 길이 참으시고
또 한 번 기회를 주셨으니
이제라도 주님의 뜻을 깊이 상고하며
저 폭설에 파묻힌 보리로 살게 하소서
저무는 내 꿈과 내 일상을 주님께 맡기고
이제라도 주님을 위해 살게 하소서
이제까지 지내온 것 다 주님의 은혜이오니
늘 공경받고 늘 대접받는 세계로 나가기보다
늘 섬기고 늘 대접하는 세계로 나가서
이적지 내 힘으로써 풀려고 했던 모든 일들
주님의 말씀으로 풀면서
조금 더 순해지고 너그러워지게 하소서
저 눈 속의 보리의 암중모색暗中摸索이
나의 연가戀歌 되어
아아, 새해에는 주님과 이웃에게
꼭 쓰임 있는 자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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