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당신/ 心川 이석규
이미 빼앗겨 버린 마음은 마약 같군요
그런 추억 속에 그런 이상은 잊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못다 한 말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고요
사람은 누구나 제 그리움으로 사는 것 같습니다 -2022년 3월
은은한 당신의 향기는 하늘 같은데
우리 사이는 캄캄한 밤이어서
당신의 가지를 흔들던 바람은
내 고적함이랍니다
부드럽고 품위 있는 당신은 별 같은데
우리 사이는 구름이어서
당신의 눈을 흐린 안개는
내 불면이랍니다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은 더 예쁜 당신 이 길에서 저 길까
지 당신과 같이 걷고 싶어도 그러나 나로 멀리 떨어져 있
는 당신!
아, 당신을 바람 속에서 기다려 그런가
가뭄만 오래이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내린 비는
부디 건강하고 나 잊지 말라는
내 기도이랍니다
그리고 가끔이라도
당신도 내가 보고 싶나요?
그윽한 당신의 향기 속에서
내 소식을 전합니다 (나는 잘 있어요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