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12월 心川 이석규 세월은 기적소리도 울리지 않고 지나가는 기차 같다 밤새도록 쓰다 다 못쓰고 덮어둔 편지지 속으로 기차가 달려간 후 또 간이역이 나오고 아직 이르지 못 한 역으로 달리면서 다 못 쓴 편지를 쓴다 누가 부르는 것처럼 달리는 기차, 다음 역은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숨겼다 아직 닿지 못한 발길은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아직 못 이룬 꿈이어서 이제 겨우 내 편지가 우체통에 들어간다 필사적으로 달리는 기차에 내 편지에 스며 있다 한쪽으로 기운 마음이 그 한쪽으로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나의 남루灆縷를 손 보던 그 시절이 미래가 되고 말았다 아, 더 크고 더 넓은 미래 나는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