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교차로

이석규작가 2019. 7. 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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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心川 이석규 교차로에서 발길 하나를 꽉 잡아 내 눈 속에 넣고 걸었더니 먼먼 사랑이 등 뒤에 숨은 등 같습니다 한 송이 꽃이 되려고 몸부림도 처 보고 아프기도 하면서 좀 기다릴 줄 알아야지 그냥 훌쩍 뒤돌아 가는 건 사랑이 아니지요 바람이지요 길은 실상과 상상의 사이를 잇는 것인데 혹 가나 마나 한 길도 있으니 애쓰지도 않고 말로만 사랑한다 하는 건 그건 바람이지요 내 눈 속 그 발길 하나 아주 꺼내놓고 보니 가벼움에 익숙한 것이 보여 서운했으나 그런 일을 한 번쯤 겪은 후에야 내 길이 보인다는 것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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