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가로등 이석규 술을 빚었다 그대와 마주앉아 들고 싶은 술을 가만가만 빚었다 그대가 잘 다니는 골목에서 어둠이 남긴 것들을 전부 술로 빗어서 길손들에게 한잔 풀벌레에게도 한잔 따라주고 있는데 묻노니 그대는 친구의 술이 된 적 있는가? 정말 나는 누구의 술일까? 가로등빛만 아프게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