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강 만에 가면
心川 이석규
하늘도 쪽빛
바다도 쪽빛
여기서는
지나가는 바람 속에
서포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두런두런 들리고
파도가 파도와 손잡고 싶은 소리 가득 해서
누구나 서 있으면 시인이 되지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지
여기서는
지나가는 갈매기 속에
어머니 날 위해 기도하는 소리 끼룩끼룩 들리고
바람도 바람과 손잡고 싶은 소리 가득 해서
누구나 서 있으면 시인이 되지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지
하늘도 쪽빛
바다도 쪽빛
*앵강만
경남 남해군 이동면 화곡리에 있으며
이곳 풍경이 기러기가 나는 모습이라 앵강만이라 하였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