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성
心川 이석규
그리운 이여,
평생 잊고 살지도 못하면서
어쩌다가 멀어진 우리의 사이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고
그리워지는 그것이 다
내 부족함으로 보인다.
못난 나여,
그대가 외롭고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지 못했던 나여,
그 시절은 가고 없어도 추억은 남아
좋았던 시절이 정처 없이
흘러가는 구름처럼
가엽게 잊혀 간다.
오래 짓누르던 내 부족함을
몇 번이나 강물에 던져 버렸다.
아, 추억에 젖은 채로
잠시 정다웠던 시절로 눈을 떴나 보다.
이름은 생각나는데
그대 얼굴이 가물가물하다.
반성을 모르는 사람은 산속을 거닐고
지난날을 반성하는 사람은
부두에 매인 빈 배가 되어
설레고 기뻤던 일보다
나의 부족함을 후회한다
후회해서 마침내 이 삶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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