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 日記

반성

心川 이석규 시인 2019. 11. 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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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心川 이석규 그리운 이여, 평생 잊고 살지도 못하면서 어쩌다가 멀어진 우리의 사이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고 그리워지는 그것이 다 내 부족함으로 보인다. 못난 나여, 그대가 외롭고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지 못했던 나여, 그 시절은 가고 없어도 추억은 남아 좋았던 시절이 정처 없이 흘러가는 구름처럼 가엽게 잊혀 간다. 오래 짓누르던 내 부족함을 몇 번이나 강물에 던져 버렸다. 아, 추억에 젖은 채로 잠시 정다웠던 시절로 눈을 떴나 보다. 이름은 생각나는데 그대 얼굴이 가물가물하다. 반성을 모르는 사람은 산속을 거닐고 지난날을 반성하는 사람은 부두에 매인 빈 배가 되어 설레고 기뻤던 일보다 나의 부족함을 후회한다 후회해서 마침내 이 삶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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