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설 떡국

心川 이석규 시인 2023. 1. 2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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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떡국
心川 이석규

어머니의 잔주름도 들어 있고
아버지의 땀방울도 들어 있어
구수하고 진한데 그 안에
내가 안 보인다

내 손이 안 보인다
내 발이 안 보인다
내 땀방울이 안 보인다

그럼에도
이 떡국 한 그릇 먹으면
내 나이 한 살 늘겠지
그러면서 어머니 아버지는
갈수록 힘이 떨어지겠지

설 떡국의 떡국 맛에서
부모님의 요즘 맛이 궁금한 사람만이
싸가지가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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