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길목

이석규작가 2017. 8. 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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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그림: 김은희 화백 글: 이석규 계곡을 흐르는 물은 어서 빨리 단풍이 들어 떨어지면 그들을 태우고 바다로 가고 싶다고 했다 산 밑 등산하는 사람들은 오다가다 머루나 다래를 만나 따 먹었으면 좋 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해바라기꽃 속으로 기어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길목에서 해바라기꽃 곁에 또 다른 해바라기 꽃으로 서서 바람을 껴안고 그대를 기다리고 싶다고 했다 해바 라기 꽃이 피는 가을엔 그리움이 짙어지고 그리운 얼굴 이 새카맣게 콕콕 박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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