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것이
이석규
주님을 믿고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거룩한 보람을 잃어버린 채
바람에 연연하다가 바람한테 모든 것
둘러 먹고야 알았습니다
주님을 아는 것이 부동의 자표인지를
욕심 속에서 욕심으로 가다
눈에 익은 길을
한 순간에 잃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주님을 아는 것이 지식의 근본인 것을
하나님이여 구원자이신 하나님이여
절망 속, 거기 갇힌 내 영혼이
이렇듯 뉘우침을 안고
주님의 말씀을 의지함은
주님은 참 빛이시기 때문입니다
핏빛 통곡으로
지금, 내 가슴에 솟구치고 있는
주님의 십자가는
나의 힘, 별!
눈물 소나기처럼 쏟아드려도
못 갚을 은혜입니다
만경창파에 배하나 띄우고
노를 저을 때
주님은, 반짝이는 등대처럼
나의 목숨을 달라 지도 않고
짐짓 바다만치 안내해 주시는
주님을 앎이 福이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나를 귀히 부르시는 소리에
마음의 눈을 뜨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바라는 것이
참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