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 기도

빈 배

心川 이석규 시인 2011. 3.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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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
                                                                                    이석규
  냇물이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거리는 얼마일까? 흐르고 싶은 욕망
만큼? 그 믿음만큼? 진 흑창에 갇힌 간절함이여, 남은 건 추억뿐이
라는 눈물이여, 펜을 꺾은 시인같이 앞산에 뻐꾸기 돌아와 울어도,
아무 영웅적 기색도 없는 酒店의 술 주전자에서 파도의 초대장을
꺼내 들고 어린아이보다 못 한 술에게 길을 묻고 있는가? 배의 위
대한 주소는 항구이다. 그러므로 꽃은 향기에게 주고, 열매는 주인
에게 드려야 하듯이,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는 것도, 내가 아닌 주
님을 위한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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