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간판 心川 이석규 그는 늘 웃는다 혼자서 늘 웃는다 그는 늘 영화를 본다 홀로 온종일 영화를 본다 그가 보는 영화는 모두 이 핑계 저 핑계인데 그는 그 영화 주인공처럼 말한다 '잘 부탁합니다.' 그 배우와 엑스트라들이 짐을 쌀 때도 여전히 '잘 부탁합니다.' 그 배우와 엑스트라들 언제 다시 올지 몰라 잠도 못 자며 그들에게 건넬 웃음 미리 익히는 고행 어쩌지 못할 고독에 못다 한 말 하나 하려고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