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공원에서

心川 이석규 시인 2022. 10. 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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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心川 이석규

바람자리/
한 사람의 양심이다
그 양심을 위해 기꺼이 비끼는 자리가
바람자리이다
우리는 저마다
언제 가치를 얻어서 인정받고
고통이 기쁨으로 바뀌는지 안다

햇빛/
있어도 베풀지 않는 것은
욕심 속에 갇혀 있고
무덤에 미리 가 있는 것

의자/
올 때 다르고 갈 때 달라
다시는 속지 않겠다는 이름이
덜컥 다시 찾아오는 자리
그 몰염치에서 나의 오욕을 본다.
새와 벌레와 낙엽에서 사랑이 움트듯이
빈 의자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랑이 꿈틀대는 것을 본다
왔다가 가냥 가신
사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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