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 기도
주님 사랑 이석규 춥고 배고픈 날 따뜻한 국밥에 소주 한잔하는 거기 거기 내 마음 걸려 있다 산골 오두막에 눈 내리는 날 쌓인 눈 치우는 거기 빈방에 군불 지피는 거기 잉걸불에 고구마 묻은 거기 거기 내 마음 걸려 있다 그래 나는 지금 겨울나무 같을지라도 하나도 불만 없고 도리어 감사 찬송뿐이니 나는 지금 좀 춥고 외로워도 이런 시를 쓰는 시간이, 그 믿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