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127

구상나무에게

구상나무에게心川 이석규비록 덕유산 골짜기에 살더라도 어떤 비바람에도 끄떡없기를단장도 게으르지 않아서지나가는 작은 바람도 쉬어가고큰바람도 쉬어가기를어쩌면 넌 전생에 화가 같으니어떤 그리움을 스케치했으면너를 버리고 그리고박수 소리를 버리고 늘소풍 가는 마음이기를한 그리움이 한 그리움에게 가는 중이면너야말로아주 따뜻한 구상이 되기에.

心川의 시 2019.12.06

귀띔

귀띔 心川 이석규 똑똑똑 창문을 두드리던 바람이 창문 열어주지 않자 장미꽃잎 하나를 뚝 떨어뜨리고 간다 하던 일 잘 안 되어서 혼자 우는 날이 많았던 날 누가 찾아와도 문 안 열어줬던 것처럼 문 두드리다가 애끚게 꽃잎 하나만 입어 물고 간다 문 두드릴 때 바깥으로 나오면 거들 사람들 수두룩한데 왜 혼자 안에 숨어있느냐고 귀띔으로 문두드리다가 문 두드리다가

心川의 시 201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