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중의 섬 섬 중의 섬 이석규 1 내가 부르면 막 달려올 것 같은 섬 내가 불러도 애써 외면하는 섬 연락선이 없는 섬 다른 이는 다 아는데 그대만 모르고 사는 섬 지금 그 섬은 촛불 같고, 구우려고 내놓은 화덕 앞에 고구마 같다. 지금 그 섬 은 시의 길 같고, 어느 시가 절로 가는 것 같다. 그러나 그 .. 心川의 시 2019.07.22
장맛비 장맛비 心川 이석규 비가 바다로 간다 바다 냄새가 가슴을 찌른다 바다가 걷기 시작한다 나도 절뚝절뚝 걷는다. --노트-- 주야장천 바다를 사랑한 비 바다에 가슴을 찔린 비 바다의 가슴을 맛본 비 그렇다, 사랑은 언제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의 산고로 다시 태어난다. #장맛비 心川의 시 2019.07.20
서울 낙타 서울 낙타 心川 이석규 외롭고 쓸쓸한 날엔 동대문 새벽시장에 갑니다 당신이 거기서 날 기다리는 것 같아서입니다 이 낯섦이 아주 즐겁기를 바랐으나 즐겁기는커녕 내 발걸음이 너무 느려 오히려 미아 같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8월인데도 눈이 내려서 앞만 보고 걷고 있는데 세상은 나.. 心川의 시 2019.07.15
석공 석공 心川 이석규 모나고 각진 돌을 다듬는 저 망치질 아, 자꾸 부서지는 저 돌은 저가 미처 저를 돌아보지 못한 내 모습인 것을 언 제 저리 안 되라는 법이 없는 것을 그 누구도 평소에 자기 를 잘 들여다보지 안하면 파편처럼 서서히 이웃에게 조차 잊힐 것이어서 누군가는 그런 세월을 술이 없어도 물을 술 이라고 생각하고 또 깡 술일지라도 꿈을 안주 삼아 꿈에 취해서 부끄러운 것이 드러나더라도 사랑 받고 싶을수록 저 울퉁불퉁한 걸 징징 다듬어야 한다 오랜 고질병, 양심 불량에 타닥 먹줄 처놓고 옛 춘향전 한 대목을 파고든다 저 안에 변 사또가 있나 살피려고. 心川의 시 2019.07.14
낙화일기 낙화일기 그림: 김은희 화백 글: 이석규 가지에서 내가 떨어질 때 누구도 수톱 하지 않았어 허 공을 맴돌다가 바람한테 밀려왔어 바다가 보고 싶어도 난 발이 없어 발은 없어도 꿈 꿀 자유는 있어 그러니 제 발 잊으라고는 말아 지금 날 밟고 가는 사람들은 밉지 만 나는 발이 없으니 어찌 .. 心川의 시 2019.07.13
딸에게 부치는 가을 편지 평론【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http://3928column.tistory.com/83영어 크릭 딸에게 부치는 가을 편지 心川 이석규 발갛게 물들이는 가을볕을 보니 너희를 향한 내 사랑보다 뜨거워 부끄럽다 한참을 날 돌아보며 너희들을 다시 생각한다 내 땀방울이 마지막 남은 너희 힘 새벽을 여는 내 발걸음.. 心川의 시 2019.07.11
가을에 가을에 心川 이석규 가을에 들고 싶던 꿈이 시효가 지났는가 낙엽은 거리에 휴지처럼 휘날리고 꽃순이 만나러 서울 간 갑돌이는 눈물바람으로 그냥 돌아왔다는 소문 받고 싶은 마음이 주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니 막차 끊어진 플랫폼에선 서둘러 커피 한 잔이 되어야겠지 쭉정이 뽑아내.. 心川의 시 201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