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川의 시 127

석공

석공 心川 이석규 모나고 각진 돌을 다듬는 저 망치질 아, 자꾸 부서지는 저 돌은 저가 미처 저를 돌아보지 못한 내 모습인 것을 언 제 저리 안 되라는 법이 없는 것을 그 누구도 평소에 자기 를 잘 들여다보지 안하면 파편처럼 서서히 이웃에게 조차 잊힐 것이어서 누군가는 그런 세월을 술이 없어도 물을 술 이라고 생각하고 또 깡 술일지라도 꿈을 안주 삼아 꿈에 취해서 부끄러운 것이 드러나더라도 사랑 받고 싶을수록 저 울퉁불퉁한 걸 징징 다듬어야 한다 오랜 고질병, 양심 불량에 타닥 먹줄 처놓고 옛 춘향전 한 대목을 파고든다 저 안에 변 사또가 있나 살피려고.

心川의 시 201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