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49

늦은 밤

늦은 밤 하루해가 저물고 있는 늦은 밤 커피에 내 그리운 한 얼굴이 그만, 갇혀 참 착하고 따듯한 추억을 풍긴다 그래서 그대와 비슷한 사람만 봐도 내 위에 눈이 내리고 난로 위 주전자 물이 끓었다 그래서 내 마음의 풍경이라도 찍어서 나를, 나만이라도 깨우고 싶어서 어느 늙은 사원으로 들어갔어도 그대의 향기는 이곳에서도 난다 향기가 흩어진다. 그리움은 사랑에서 온다 그냥 혼자 그리워하면서 또 혼자 말없이 기다린다 우리는 아무 약속이 없는 사이 그러나 그대의 모습이 커피에 어리면 그댄 아직은 장미꽃 한 송이! 그 진하고 향긋한 순결이다.

커피한잔 201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