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규의 문학 블로그

자화상 心川 이석규 세상이 내 생각을 덧없음으로 길들이려고 할 때 내 가슴에 잠든 꿈은 얼마나 순한지 명치 끝에 근근 매달려 있다가 살려달라는 비명도 못 지르고 껄떡이던 허기 따라간 후 이제까지 전화 한 통 없다 나는 그 전화 기다리는 사나이 하루의 마지막엔 늘 바다로 간다 바..

. 빈 잔의 시놉시스 心川 이석규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를 보다가 그대와 나 사이도 기회가 있음을 느낀다 들녘에서 시들고 있는 이파리에 이따금 비가 내려 조금은 위안이 된다 눈 감을 수 없다 나를 텅텅 비워놓았어도 배고프지도 않고 바람이 자꾸 나를 흔들어도 슬프지 않으므로 슬픔..

타고난 노스탤지어, 낙타의 시인 김재천 시를 쓸 때 우리는 대체 어떻게 시에 접근해야하는 가? 40 몇 년 시를 써오면서도 늘 품게 되는 근원의 문 제다. 우선 시가 뭐냐 라는 정의서부터 난감하다. 어느 것 하나를 들면 빠진 다른 것이 더 아쉽다. 아예 전부를 들어도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낙서 心川 이석규 나에게는 그대가 유일한 길이요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겠소 안녕 혹자는 이 낙서를 그냥 낙서로 읽을 것이다. 그러나 어 떤 사람은 이 낙서를 사랑으로 읽을지도 모른다. 또 어떤 사람은 지금의 꿈으로 읽을지도 모른다. 나는 외치고 있다. 결코, 단존지 하지 않는 우리의..

우포늪 心川 이석규 우포늪에는 무성 영화 속의 늙은 집시 그 집시가 나와 같이 있네 우리는 모두 고향으로 가기 위해 날개를 꿈틀거리는 새들 갈대가 뿌리에 남은 온기로 밑동을 올리는 것처럼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네 고향을 찾는 것은 단념하지 못하는 것은 그대에게 평화가 있기..

#진해 #벚꽃

봄길 心川 이석규 아까부터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지요. 아무리 날씨가 변덕스러워도 우리는 마음의 울타리를 높여 절망을 막아야 해요 낙타가 되어야 해요 내가 기다리는 당신은 기대고 싶은 마음으로 올 거예요 무언가 얹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올 거예요 오, 진실로 원하기는 우리가..

길목 그림: 김은희 화백 글: 이석규 계곡을 흐르는 물은 어서 빨리 단풍이 들어 떨어지면 그들을 태우고 바다로 가고 싶다고 했다 산 밑 등산하는 사람들은 오다가다 머루나 다래를 만나 따 먹었으면 좋 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해바라기꽃 속으로 기어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길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