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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고백 心川 이석규 주님을 높이는 데는 어떤 기교가 필요한 건 아니다 또한 주님을 높이는 데는 어떤 조건이 구비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처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실 때 주님의 향기를 풍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아무 문제없다 기도와 찬송으로 교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기 그지없다 내가 주님께 드리는 믿음의 고백도 마찬가지다 주님을 왕으로 모신 내 가슴은 모진 비바람이 불어도 든든하다 내 슬픔과 기쁨을 모두 함께 해 주시는 이름이라 부르기조차 황송하다 고맙고 감사한 내 믿음을 흐리는 세상욕심 때문에 늘 죄송하다.

인연

인연 산다는 것은 뭔가 고픈 것인지도 몰라 마음 줄 사람이 고프고 정을 줄 사람이 고픈 것인지 몰라 우연이든, 필연이든, 아름다운 착각의 숲에서 만난 사람하고 마주쳤을 때 눈빛과 눈빛 속에서 불이 튀고 아, 영혼에 진동이 오면 내 눈망울에 내 다리에 내 발바닥에 어리는 것들은 모두 기회인지도 몰라 가난한 마음에 꽃망울이 맺히고 주고싶은 마음에 꽃이 필지도 몰라 포기할 수 없는 일은 고독한 일 그러나 잊지 마세요 꽃은 눈물속에 피니까요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그대가 만들었다 하며 서로의 등을 토닥여 줄 수 있는 그래, 위안이 되고 힘이되는 인연은 그대를 내가 간절히 생각하는만큼 오고요 그대 아니면 내 빈 가슴을 채울 수 없다고 할 때 필지도 몰라 사랑꽃은. 아아, 아무튼, 나는 그대의 화분이 되고..

커피한잔 2014.10.25

해운대 록 콘서트 장에서

해운대 록 콘서트장에서 心川 이석규 귀먹고 눈먼 걸 아우르는 해운대 록 콘서트장 가수들이 서로 각별할수록 서로 웃음꽃이 되라고 한다 보고 싶은데 꿈속에서나 가끔 만나는 우울한 이름은 강남 간 제비와 여린 꽃망울로 생각하라고 한다 아아, 사랑하는 이여 10월에 내가 록 콘서트장에서 쓴 편지를 구깃구깃 받으시고 짬나실 때 전화해주시길

心川의 시 2014.10.15

이석규 시집 (빈 잔의 시놉시스) 가 나왔습니다.

序  구름 속에서 신음하던 날   나는 꽃망울을 ‘시’라고 믿고 그것을 피우는 농부의 땀방울을 내 몫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 작업은 내 힘만으로는 안 되어 고독했고 절망을 밥 먹듯 했다. 그럼에도 떠나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그 일을 사랑한 죄로 야박하고도 성스러운 이 세계에 내 가슴에 떠돌던 꽃 하나 살리기 위하여 골방에서 자주 밤을 지새웠다. 나는 그 고통을 안았다. 그래, 내게 시는 냇물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 냇물은 아직 바다에 들지 못한 낯선 어느 강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 강물이 바다로 가다가 곰 같은 자에게, 늑대 같은 자에게, 이리 같은 자에게 다치고, 꺾이고, 물리고, 더럽히지 않게 하려다가 가끔 하수구에 들었지만, 이것 하나만은 꽉 붙들어 키우려고 기를 썼다.문득, 어머니 베갯머리..

커피한잔 201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