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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형님의 봄은 어머니에게서 온다

내가 보고 싶은 꽃이 멀면 아프다. 발과 눈과 가슴이 다 아프다, 그런데 길까지 막혔는데 누가 그 Detour 우회로에서 누가, 지름길로 들어섰다가, 자갈길에 앉아 땀방울을 훔치다가 개미를 보며 일어나 다시 간다. 꿈에 본 그대가 혹시 엇저녁에 나를 그 발 길로 안내했나? 꽃망울 사이로 모여드는 벌 나비를 보니 더 아프다. 그렇게 아픈 내 큰 형님의 봄은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서 왔다. 큰형님이 경남 진주 못 가서 문산, 한 골짜기 그 한가운데 위치한 문산, 그 병원에도 해마다 봄은 왔다. 그 봄은 어머니와 아버지 사랑만큼은 변함없이 해마다 찾아와서 그 자식이 된 우리 형제들로부터 또 우리 아이들에게로 전해진다. 그래서 나이가 들고 산천이 변해도 형제간에 情과 사랑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올봄에도 논두..

산문 201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