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22

산사山寺에서

산사山寺에서 心川 이석규 산행山行의 선물, 풍경 소리에서 어머니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점점 사라지고 있다 멋들어진 시詩 하나 짓기 위해 조용한 산사로 조용히 접어드는 길, 아까부터 날 따라온 시원한 바람들, 땀으로 흥건한 내 등과 얼굴을 지나 하늘로 사라질 때 뎅그렁뎅그렁 뎅그렁 우는 풍경 소리에서 어머니의 말씀이 들린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아, 캄캄한 내 시상詩想을 파고드는 저 소리 내 이득한 요람 속을 파고드는 저 소리 그 소리 속에서 어머니를 가만히 부르니 어둠 속에서 헤매던 내 시어들이 내 어린 시절 모정母情 속으로 뎅그렁뎅그렁 뎅그렁 파고든다 어머니는 시詩의 중심이라는 듯이 내재율이란 듯이.

心川의 시 2022.12.07

12월의 기도

12월의 기도 心川 이석규 주님! 모나고 각진 모든 오욕五慾을 폭설로 단번에 덮어주시듯 주홍 같은 저의 죄를 길이 참으시고 또 한 번 기회를 주셨으니 이제라도 주님의 뜻을 깊이 상고하며 저 폭설에 파묻힌 보리로 살게 하소서 저무는 내 꿈과 내 일상을 주님께 맡기고 이제라도 주님을 위해 살게 하소서 이제까지 지내온 것 다 주님의 은혜이오니 늘 공경받고 늘 대접받는 세계로 나가기보다 늘 섬기고 늘 대접하는 세계로 나가서 이적지 내 힘으로써 풀려고 했던 모든 일들 주님의 말씀으로 풀면서 조금 더 순해지고 너그러워지게 하소서 저 눈 속의 보리의 암중모색暗中摸索이 나의 연가戀歌 되어 아아, 새해에는 주님과 이웃에게 꼭 쓰임 있는 자 되게 하소서.

여백의 美

여백의 美 썩 반갑지 않은 비가 오늘도 내리고 있다. 어제부터 내린 비다. 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내리지만, 특히 가을비는 잊히지 않은 얼굴같이 왠지 쓸쓸해, 마치 내가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내 꿈만 같다. 성긴 가을비 속에 떨어지는 낙엽이 제 고향 찾아가는 기러기 날갯짓 같으니 아아, 내 길은 다시 여백이어라 내 인생이 어려울 때는 하얀 백지를 보며 내 꿈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여백을 내려다보는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뜻이 높을수록 나를 낮은 곳에 두어야 한다. 여백을 채운다고 무슨 행차를 꾸미듯이 수선을 떨어야 하고 동네 방네 소문을 내는 것 아니니, 하나하나 채워 나가는 땀방울조차 부 끄러울 때가 잦다. 그래도 어쩌다 잘 아는 친구가 찾아와서 애쓴다 는 말 한마디에 부끄러우면서..

산문 2022.11.29

이석규의 찬양 악보집(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 초연 영상입니다

이석규의 찬양 악보집(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초연 영상입니다 -시집: (외할아버지 기도) 중에서 차례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 Full score (솔로) 7 작사: 이석규 작곡: 신정은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 Full score (합창) 10 작사: 이석규 작곡: 이수은 예수 - Full score (솔로) 21 작사: 이석규 작곡: 신정은 찬양 악보집은 원하시는 분에게 원하는 만큼 무료로 드리오니 필요하신 분은 stesk015@hanmail.net 연락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합창곡) 초연 2022년 11월 20일 창원중앙교회 성가대에서 초연 된 영상입니다. 1부 양악 2부 국악. 이 곡을 작곡하신 는 유명한 분으로 관현악 을 위한 환상곡등 대곡을 발표하시고, 유명한..

절망을 기리는 노래

절망을 기리는 노래 -다람쥐인간 마라톤 心川 이석규 내 삶이 다람쥐 쳇바퀴 속이라고 해도 아까부터 내 절망과 결별했다면 고통은 아름답다 어제 눈여겨보았던 도토리를 오늘 한발 늦게 남에게 빼앗겼다고 주저앉으면 나의 미래가 암울하듯이 오늘이라도 도토리 한 톨 땅에 심지 않으면 나의 장래는 밝지 않다 내가 심은 도토리 한 톨 고요히 땅속에 묻혀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그 권토중래捲土重來가 다람쥐 쳇바퀴의 등을 타고 넘는다 무엇하나 한恨이 되어 염원으로 남은 길을 달리고 달려도 아직 다다르지 못한 길이라도 아까부터 내 절망과 결별했다면(가시밭길을 빠져나오면 거기, 평탄한 길이 보이듯이) 내 고통은 아름답다.

心川의 시 2022.11.18